조석래 명예회장 유언장 공개, 효성그룹 형제 간 갈등 심화

얼마 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영면에 들면서 그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형제 간의 갈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유언장을 통해 형제간의 화해를 당부했으나,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유언장을 둘러싸고 강한 반발을 표명하며, 이로 인해 새로운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조석래 명예회장 유언장 공개와 효성그룹 형제간 갈등 심화에 대해 정리해봤다.

조석래 명예회장 유언장 공개

조석래 명예회장 유언장 공개

유언장 내용과 갈등의 심화

조석래 명예회장은 유언장을 통해 가족과 의절 상태인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도 유류분 이상의 유산을 남기도록 당부했다. 유류분은 법정 상속비율로, 이를 웃도는 재산을 나누라는 조 명예회장의 뜻은 가족 간 화해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언장 내용이 공개되자마자, 효성그룹 내부에서는 논란이 확산되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유언장의 입수와 형식, 내용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법률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언장에 대한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형사재판과 관련된 아쉬움을 표현했다. 특히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아직까지 고발을 취하지 않은 채 형사재판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러한 상황은 조현문 전 부사장이 강경한 입장을 취함에 따라 갈등이 더욱 증폭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형제 간 경영권 승계와 갈등의 시작

조현문 전 부사장은 효성그룹 내에서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밀려난 후, 2013년 보유 지분을 매도하며 그룹과의 관계를 단절했다. 이후 2014년 7월부터 조현준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의 횡령 및 배임 의혹을 제기하며 50건 이상의 고소·고발을 진행해왔다. 이는 효성 형제 간의 난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조현준 회장 측은 조현문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며 2017년 맞고소를 진행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자신이 회사 성장의 주역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혐의로 2022년 11월 불구속 기소되었다. 이러한 사건들은 형제 간 갈등의 뿌리가 깊음을 보여준다.

유류분 청구 소송의 가능성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주요 계열사 지분은 ㈜효성 10.14%, 효성중공업 10.55%, 효성첨단소재 10.32%, 효성티앤씨 9.09% 등이다. 비상장사 주식을 포함할 경우 그 가치는 7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막대한 유산을 두고 조현문 전 부사장이 유류분 청구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기 위해 여러 법무법인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유언장의 내용을 왜곡하여 본인의 형사 재판에 유리하게 활용하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형제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유언장 공개와 새로운 갈등의 촉발

유언장이 공개되면서 형제 간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나누라는 조 명예회장의 당부는 또 다른 갈등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형제 간 산정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으며, 조현문 전 부사장이 일정 지분을 확보할 경우 경영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각각 ㈜효성의 지분을 21.94%, 21.42% 보유하고 있어 후계 구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이 형제들의 화해와 우애를 당부했지만, 이미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속이 화해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 조 명예회장의 바람이 오히려 제2의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향후 전망과 효성그룹의 대응

효성그룹은 오는 7월 신설 지주 분할 설립을 통해 그룹 분리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 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이, 신설 지주사는 조현상 부회장이 이끌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상속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인적분할을 통해 그룹이 분리되면, 조현문 전 부사장이 일정 지분을 보유할 경우 신설 지주 그룹까지 영향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효성가가 가문 차원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법적 분쟁을 통해 유산을 확보하려 한다면, 효성그룹 전체의 경영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마치며

조석래 명예회장의 유언장이 공개되면서 효성그룹 형제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유언장의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류분 청구 소송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형제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효성그룹의 향후 분할 계획과 더불어, 이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조 명예회장의 바람대로 형제 간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갈등이 계속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효성가의 대응과 조현문 전 부사장의 움직임이 향후 효성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형제 간의 난이 종결될 수 있을지, 혹은 더 큰 분쟁으로 이어질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