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현금 확보 계획이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양도세 등 여러 세금 문제로 인해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SK그룹의 지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3심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법적 분쟁으로 인해 현금 확보가 시급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현금 확보 전략 3심 전망에 대해서 정리해봤다.
최태원 SK그룹 현금 확보 전략 3심 전망
SK실트론 주식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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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SK㈜와 최태원 회장은 LG실트론 지분을 각각 71.6%, 29.4% 인수하여 SK실트론으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최 회장은 SK실트론 지분 29.4%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지분의 가치는 약 7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SK실트론은 올해 1분기 매출 4762억 원, 영업이익 417억 원을 기록한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다.
최 회장은 총수익스와프(TRS) 형태로 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TRS는 증권사가 기초자산을 대신 매입하되, 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은 투자자에게 귀속되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최 회장이 2017년 TRS 계약을 통해 SK실트론 주식 29.4%를 사들이는 데 약 2535억 원을 썼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사익 편취로 보았으나, 최 회장과 SK는 행정소송에서 승리했다.
매각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급히 현금화할 경우 적정 가격에 팔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반도체 웨이퍼 제조업이라는 업종 특성상 매수자가 제한적이며, SK㈜가 과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세금 부담
대주주는 3억 원 이상의 주식 양도 차익에 대해 27.5%(양도소득세 25%, 지방소득세 2.5%)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SK실트론 지분 가치를 7000억 원으로 추산할 경우, 최 회장은 약 1220억 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최 회장이 SK실트론 지분을 7000억 원에 매각하더라도 세금과 질권 설정 해제 비용을 제외하면 순현금은 약 1000억 원에 불과하다.
담보대출과 배당
최 회장은 SK㈜ 주식 4.3%를 SPC에 질권 설정한 상태다. 질권 설정은 채권자가 채무자의 담보물권을 갖는 것을 뜻한다. SK실트론 주식을 매각하려면 질권 설정부터 풀어야 한다. 이는 최 회장이 SPC에 현금을 지급하거나 SK㈜ 주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 회장이 SK㈜에서 받는 배당수익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SK㈜ 주당 현금 배당금은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5000원이며, 2020년에는 908억 원, 2021년에는 1038억 원, 2022~2023년에는 각각 649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하지만 다른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 금액은 미미하다.
SK㈜ 담보대출로 일부 충당할 수 있지만, 이는 속 시원한 해결책이 아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중 담보가 없는 지분은 약 8%에 불과하다. 한 달 이자만 수십억 원에 이르며, 주식담보대출의 이자율은 연 6~10%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과세 배당을 통한 재원 마련이 고려될 수 있다. 자본준비금 감액배당은 비과세 배당으로, 최 회장이 확보 가능한 현금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다. 자본준비금 감액배당은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 합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경우, 초과 범위 내에서 배당을 지급하는 전략이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
2심 판결이 확정되면 SK그룹의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 회장이 SK㈜ 지분 약 18%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약 25%다. 최악의 경우, 현금 마련을 위해 SK㈜ 지분을 매각하면 적대적 인수합병(M&A)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의 지분율이 17.7%에서 5%대로 떨어지더라도 자사주를 활용한 방어가 가능하다.
SK㈜는 발행 주식의 25.5%에 해당하는 1867만9439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거래 상대방과 맞교환한 자사주는 의결권을 갖는다. 이는 유사시 경영권 방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2003년 소버린 사태로 SK는 경영권에 대한 위협을 받았지만 주가는 2년간 10배 이상 상승했다.
자사주 소각과 주가 부양
SK㈜ 지분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소각이 필요하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자사주를 소각하면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증권 발행·공시 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자사주 보유 물량이 전체 발행 주식 수의 5% 이상인 상장사는 자사주 보유 현황·목적·처리 계획 등을 공시해야 한다. 이는 자사주 소각에 소극적인 SK㈜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마치며
최태원 회장의 현금 확보 계획은 SK그룹의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실트론 주식 매각, 세금 부담, 담보대출과 배당, 경영권 분쟁 가능성, 자사주 소각과 주가 관리 등 여러 측면에서 복합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최 회장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SK그룹의 지배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상황 전개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